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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부족 복음화를 위한 성경 학교 사역으로 전환 (2012-2015)

 

      가슴에 와 닿는 자기말로 성경을 번역하여 부족어 성경을 사용하고 가르칠 사람을 훈련하면 부족이 빨리 복음화 될 것이라는 꿈을 가지고 지역 여러 부족민들에게  성경 번역이 잘 되면 신학교를 세워 지도자를 양성하겠다고 공언 해 왔다.

 

      그런데 2010년 위삐 부족이 번역된 신약성경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래서 출판된 지 1년 된 6개 부족의 마가복음이 잘 사용 되고 있나 조사해 보았는데 1%도 사용 되지 않았다. 저희는 전도팀을 위삐 지역에 여러 번 보내면서 사정을 알아 보았는데 함께 번역하고 위삐 글을 가르치던 사람들까지도 위삐어 성경을 사용하지 않고 모두 영어 성경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 동안 힘써 번역한 성경을 쓰지 않는 것에 대한 허탈감과 고민에 빠지게 되었고 화도 났다. 우리는 사역하는 동안 언어에 관련한 여러 가지 일들을 다시 점검해 보게 되었다. 가끔 부족민들이 자기 글에 대해 또 번역에 관심을 갖지 않고 영어 성경을 사달라고 할 때 위삐 말을 사용하는 것과 위삐어 성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열심히 설명해 주었었다. 자기 말로 번역된 성경공부 책을 보고는 영어 본을 구해줄 수 없느냐고 물을 때마다 우리는 그것을 무시하고 당신의 말로 쓰면 더 잘 이해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불평스럽게 대꾸 했었다. 아들 정훈이가 어렸을 때 마을 아이들과 놀 때 아이들이 자기들은 영어로 말해도 다 알아 듣는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러면서 노인들은 영어를 모른다고 무시 하는 것도 보았다. 우리는 성경 번역 선교부의 정책과 목표에 따라 충실하게 일해 성경도 번역했고 글도 가르쳤지만 진정 부족 사람들에게 귀도 눈도 주지 못한 셈이다.

 

      7개 부족 번역 자들과 번역된 성경이 쓰이지 않는 심각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자기 부족 마을들로 돌려보냈다. 그들은 자기 교회와 마을 지도자들과 함께 선교 센타가 무엇을 해주기를 원하는 지 의논하고 돌아왔다. 번역 자들이 돌아와 정말 진지한 회의를 가졌다. 모든 부족은 신학교 (Bible School)를 원한다는 것이다. 선교 센타에서 전도 팀이 오면 아는 것 같은데 얼마 안 되서 다 옛날로 돌아가기 때문에 늘 마을에는 성경을 통해 양육해 줄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어떤 부족은 교회에서 예수 믿으라고 하지만 그 다음은 아무 것도 없다고 불평하면서 진리를 제대로 가르쳐 달라는 것이다.

 

      언어 면에서 세계적인 동향이 공용어 시대에 접어들어 자기 말로 번역된 성경이 공용어의 실용성에 밀려 사용되지 않는데 부족어  사역을 굳이 계속해야 할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님이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성경을 가르치지 않으면 부족어 성경이 있어도 사용되지 않을 것이고, 사용된다 해도 성경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이 없는 부족이 되고 만다. 그러므로 부족들이 요청하는 대로 모두가 사용하는 공용어 성경으로 가르쳐 제자로 양육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 한번 하나님의 뜻을 찾기 위해 기도하며 고민했다. 한 사람이 성경 번역과 신학교를 동시에 할 수는 없다. 번역을 포기하면 선교회 소속 문제가 생기게 된다. 우리 부부는 이 문제로 갈등이 있었으나 2010년 12월 하나님의 뜻이면 해야 된다는 확신으로 서로 동의하여 성경번역을 중단하고 신학교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때마침 소속된 위클리프 성경 번역 선교회 (Wycliffe Bible Translators)가 내부적으로 소수 부족 성경 번역이란 목표는 그대로 유지 했지만 성경 번역을 빼내고 이름을 바꿔 위클리프 세계 연대 (Wycliffe Global Alliance)로 이름을 바꾸었다. 하나님의 선교 (mission dei)를 위해 영적 기근, 질적 교육, 극한 빈곤, 정의, 개선된 의료 혜택, 자연 보호, 식수 문제, 출산감소와 어린이 사망률, 심각한 질병 퇴치 등 세계적인 문제에 봉사하는 단체들과 협력한다는 취지였다. 

 

     우리는 위클리프의 한국 선교부인 GBT(세계 성경 번역 선교회)에 우리의 사정을 알리고 사역의 문을 넓힐 것과 이름도 국제 기관에 맞게 바꿀 것에 대해 이사회와 총회에 안건을 제기하며 설득에 나섰다. 현지 선교부인 SIL (여름 언어 학회:부족어 성경 번역 선교회) 지도자들에게도 우리의 사정과 결정을 알리고, 공용 어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는 세계적인 언어 동향에 맞추어  공용어 사역도 GBT 사역으로 인정해 줄 것을 건의했다. 그러는 중에 우리는 은혜 신학교를 2013년 개교했다. 그 후 SIL에서는 받아들이지 않아 사임했다. GBT는 단독 파송하는 안건으로 2015년 총회에서 다루기로 되어 있어서 기다리고 있다. 그 동안 행정부에서는 현지에 GBT가 인정해 줄 수 있는 단체에 소속하여 일할 것을 제의 하였다.

 

     이제 은혜신학교가 2년차에 접어들고 강한 전통문화와 성경과의 갈등을 이 모양 저 모양으로 해결해 나가며 하나님나라 일군들을 양성하고 있다.

 

 

심재욱 장선애 선교사의 사역 보고 사이트. All contents and photos should not be copied and used for any commercial purpose. 후원문의:  shim8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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